2021/02/24(수)이름이 남는다지만(987)

 

이름이 남는다지만

    예전에도 자주 언급했던 속담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호랑이가 가죽을 남긴다고 하지만 현존하는 호피가 어느 호랑이의 가죽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내가 태어난 맹산의 깊은 산중에도 옛날에는 호랑이가 나와서 사람을 물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을 만큼 시골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호랑이를 생각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람이 이름을 남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사람은 이름을 남길 생각도 안 한다. 사람이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그 이름을 가진 당사자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아무 도움도 안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후손들이 있어 몇 대 조 할아버지 아무개가 훌륭한 일을 한 조상이었다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반드시 대단한 업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나간 일천 년의 역사에서 크게 이름을 남긴 사람이 일천 명은 된다고 하여 <1,000 Years, 1,000 People>라는 책이 발간되기도 하였다. 역사를 공부하고 우리에게 그 기록을 전해 주는 사람들이 책에 이름들을 적어놓은 사실 때문에 그 이름들이 역사에 남아 우리가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이의 이름이 역사에 남는다 한들 무슨 큰 가치가 있겠는가.

    후대에 이르러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이에게 무슨 큰 해가 될 것인가. 누가 뭐라고 해도 일단 떠난 사람은 말 없을 뿐 한마디 반론도 펼 수 없는 것 아닌가. 결국은 호랑이 가죽도 남지 않을뿐더러 진정한 의미에서는 사람의 이름도 남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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