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일) 동성과 이성 사이 (793)

 

동성과 이성 사이

     나는 깊은 산골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이사하여 젊은 날을 도시에서 보내면서 동성애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고 평양서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나 38선을 넘어 월남하여 대학에 다닐 때도 호모라는 단어는 들었지만 그런 남자나 여자를 전혀 본 적이 없었다. 1950년대, 60년대 미국 유학을 하던 중에는, 서양에서는 그 때만 해도 호모로 낙인이 찍힌 사람은 사람답게 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내가 다니던 큰 대학의 학생처에서 일하던 교수 중에 제대로 박사 학위도 가지고 있는 점잖은 사람 하나가 있었는데 우리들을 대하는 그의 눈빛이 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고 하여 그런가보다 한 적은 있다.

     한때 미국 사회가 크게 떠들썩한 사건 하나가 있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보좌하던 공직자 중 한 명이 머리도 좋고 처자를 거느린 정상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작스레 동성애자라는 낙인이 찍혀 그는 즉시 공직에서 즉시 물러나게 되었다. 또한 미국 군대에 지원하여 들어갔다가도 몰매를 맞는 사람들이 대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그런 변을 당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그런 사회가 미국 사회였다.

     이런 주제는 매우 애매모호하여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그런 역사를 어느 정도 아는 나로서는 동성애에 대하여 어떠한 편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몇 자 적어보았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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