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2(수)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3493)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어떤 힘을 가지고도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미국 TV에 광고처럼 반복되는 빨간 사과가 한 개 있습니다. 틀림없는 사과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것을 바나나라고 합니다. 바나나라고 우기는 사람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사과가 바나나가 되지 않고 사과는 언제나 사과입니다. 그 광고는 마지막에 한 줄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사실을’(Fact First)이라는 한 마디입니다.

세상이 매우 어지럽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그렇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헌법이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많은 시민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들 중에는 젊어서 한 때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심취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노선에서 이탈한 사실을 분명히 하고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반공(反共)을 국시(國是)의 제일의(第一義)’로 삼지 않고는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노무현은 “나 대통령 노릇 못해먹겠다”는 등의 폭언을 내뱉었지만 그의 뒤에는 김대중이 살아있어서 노는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반미(反美)’를 유지하며 임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나는 미국에 가서 미국 대통령을 먼저 만나지 않고 평양에 가서 김정은을 먼저 만나겠습니다”라고 말하던 후보, “나는 미국을 향해 ‘No’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후보가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취임하였으니 국민이 ‘헌법의 위기’를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한국에 불리한 짓을 하면 ‘No’라고 할 수 있고 몽둥이라도 들고 나오는 대통령을 우리는 원합니다.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지만 우리는 미국을 향해 선전포고도 할 수 있는 독립된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의 ‘반미(反美)’는 ‘친북(親北)’과 다를 바 없습니다. ‘친북’은 일면 대한민국의 파산선고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헌법의 위기’를 운운하게 됩니다. ‘친북’이나 ‘종북(從北)’의 종착역은 대한민국 헌법의 종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

2017/11/22(수)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3493)

김동길

2017.11.22

702

3050

2017/11/21(화) -오늘 하루 내가 대통령이라면- (3492)

김동길

2017.11.21

1206

3049

2017/11/20(월) -하늘도 우리를 버리셨나요?- (3491)

김동길

2017.11.20

1283

3048

2017/11/19(일) -세상이 너무 혼란해요- (3490)

김동길

2017.11.19

1509

3047

2017/11/18(토) -나는 알고 있다- (3489)

김동길

2017.11.18

1796

3046

2017/11/17(금) -가장 무서운 것은- (3488)

김동길

2017.11.17

1979

3045

2017/11/16(목) -되도록 짧게, 되도록 쉽게- (3487)

김동길

2017.11.16

1612

3044

2017/11/15(수) -조금은 병든 사회- (3486)

김동길

2017.11.15

1776

3043

2017/11/14(화) -때를 놓치지 말아야- (3485)

김동길

2017.11.14

1739

3042

2017/11/13(월)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3484)

김동길

2017.11.13

1685

3041

2017/11/12(일) -세월도 가고 우리도 가는 것- (3483)

김동길

2017.11.12

1908

3040

2017/11/11(토) -‘영원 평화’와 한반도- (3482)

김동길

2017.11.11

1528

[이전] 1[2][3][4][5] [다음]